증상 없어도 안심 못한다···정부 뒤늦게 "무증상 감염 가능성 크다"

자유주제|2020. 2. 3. 10:37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무증상ㆍ경증환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일본ㆍ독일ㆍ중국, 무증상 감염 발생

그동안 보건 당국은 "무증상 감염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무증상 상태 감염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국내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독일·중국 등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국무총리 주재로 신종코로나 확대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연 뒤 “신종코로나는 기존 코로나 감염증과 달리 무증상ㆍ경증환자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크고, 일반 호흡기감염과 증상만으로 구별이 어려운데다 기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효과성 검증이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조기진단과 격리를 통한 전파 차단에 집중해 환자가 중증단계에서 발견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와 독감 등과 비교해 전염력과 전파속도가 높고, 치명률은 메르스보다 낮으나 사스와 유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과학적·의학적으로 제기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관계 부처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중국 등 해외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일부 보고됐지만, 우리 정부가 ‘무증상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이날 “무증상이지만 일부는 사실은 감염이 되어 있고, 또 바이러스가 발현되고 있는 상태인데 증세를 안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그 특징이 측정을 해보면 다른 증세는 잘 안 나타나지만 바이러스가 발현되고 있는 상태(무증상 환자)다. 그런 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증상 환자에게 감염되는 것과 잠복기간에 감염되는 것을 구분해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잠복기에서 증상 발현이 되는 단계로 넘어가는 초기에 무증상 상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복기 상태에서는 발현이 안 되는 만큼, 증상뿐만 아니라 측정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질병의 경우에는 무증상 잠복기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발현기로 갈 때는 몸에서 여러 가지 징후를 보이며 발현 상태로 넘어가게 된다"며 "(신종코로나는) 잠복기에서 증상단계로 넘어가는 초기단계에서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저희들이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 반장을 맡고 있는 윤태호 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은 “무증상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는 한국에서는 최종 확인된 바가 없다. 사실 무증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상당히 다를 수가 있다”며 “실제 열이 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열이 나는 것으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목에 염증이 있지만 염증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무증상이라는 것은 아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측정 기준에 따라서 무증상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윤 정책관은 “증상 초기에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고 전파될 가능성들은 충분하게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가격리를 시켜 초기에 검사를 한 뒤 확인하고, 그 이후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29일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 또는 사스와 같은, 결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패밀리(계열)에 있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감염이 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없다. 증상이 없을 때의 전파력은 없다고 돼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그래서 아마 신종 코로나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따라가지 않을까, 라고 추측을 하고 있으나 이것은 이 유행이 완전히 종식된 이후에 여러가지 과학적인 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에 대한 입장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있어 왔다. 독일ㆍ중국에서 발병 직전, 무증상 시기에 노출이 돼서 감염됐다는 사례가 일부 보고가 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선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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