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국내에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코로나맵)가 나온 데 이어 국내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도 등장했다.프로그래밍 교육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 출신인 고려대학교 재학생 4명은 지난1일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코로나 알리미’(corona-nearby.com) 사이트를 제작해 공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지도 위에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격리 장소, 유증상자의 수를 보여주는 사이트인 코로나맵(coronamap.site) 사이트가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코로나 알리미에 접속하면, 개인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 주변의 확진자 방문 장소와 가까운 진료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 위치’ 정보 공유를 허용하면, 근처에 있는 확진자 방문 장소가 ‘확진’이라고 적힌 빨간색 역삼각형 기호와 함께 표시된다. 3일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에서 ‘성신여대’라는 목적어를 검색해보니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혜화역 주변 6군데가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로 떴다. 6개의 ‘확진’ 역삼각형 기호 중 하나를 누르니 ‘성북구 영화관, 1월25일 5번째 확진자 방문’이라는 안내가 나왔다. 사이트 검색창에 목적지를 적어 넣으면, 목적지 주변 확진자 방문 장소와 진료소도 나온다. 아울러 주변 질병관리본부 진료소도 볼 수 있다. 지도 위에 ‘진료’라고 적힌 파란색 동그라미 기호를 누르면, 신종 코로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의 이름과 위치, 대표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와 전날 대비 증가폭도 확인 가능하다.코로나 알리미는 △이용자 위치를 중심으로 확진자 방문 장소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 △진료가 가능한 주변 의료기관을 보여준다는 점이 기존 코로나맵과 다르다. 피시(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다.사이트를 개발한 고려대 재학생 최주원(23)씨는 3일 <한겨레>에 “신종 코로나 사태에 학생과 개발자들이 확산 지도를 만드는 모습을 봤다. 그들을 보며 우리도 우리가 배운 것을 의미 있는 서비스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개발 취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맵이 나온 뒤 만든 사이트인 만큼 코로나맵에서 제공하지 않는 ‘내 위치 및 내 목적지 기반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분들이 빠르게 대처해 확산을 막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코로나맵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희대 학생인 이동훈씨가 만든 코로나맵은 지도 위에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점찍어 선으로 연결해 한 눈에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맵은 서비스 제공 다음날인 31일 하루에만 조회수가 240만회를 넘어섰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마스크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종류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지만 되도록 마스크의 등급을 확인하고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로는 ‘KF94’, ‘KF99’ 등급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국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가 표시되어 있다. KF는 코리아필터(Korea Filter)를 의미하며 뒤에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가장 낮은 등급인 ‘KF80’ 마스크는 평균 0.6㎛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것으로 입자성 유해물질(황사, 미세먼지 등)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다. ‘KF94’, ‘KF99’ 등급은 평균 0.4㎛ 입자를 각 94%, 99% 이상 차단할 수 있어 황사, 미세먼지는 물론 감염원(신종플루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식약처는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한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시 의사 등의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재나 마시는 술? '힙함'으로 승부한다 디자인 차별화, 맛은 깔끔함 강조 진로, 뉴트로 트렌드 타고 쾌속질주 '인싸 갬성' 무기로 한 강소백
아재들이나 마시는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힙한 느낌으로 등장한 술이 있다. 기존 상품들과 패키지를 차별화해 눈길을 끌었고, 순하고 깔끔한 목넘김으로 젊은 층 입맛을 공략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한국에선 '진로이즈백, 중국에선 '강소백(江小白, 장샤오바이)' 얘기다.
하이트진로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해 소주를 다양한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진로를 출시했다.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전달하기 위해 '진로이즈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소비자들은 진로이즈백을 제품명으로 알고 있을 만큼 인상이 강렬했다. 진로는 연간 판매 목표치를 불과 70여일 만에 돌파했다. 물량이 달려 못 팔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진로의 병 모양은 기성세대에겐 복고로 인식됐지만, 젊은 세대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받아들여졌다. SNS에서 자발적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을 타 순식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젊은 세대를 공략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20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베이'와 협업해 한정판 티셔츠를 내놓는가 하면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운영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소주는 서민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술이란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소주를 '힙한 인싸템'으로 등극시킨 것이 진로의 굵직한 성과 중 하나다.
중국 대륙에서 비슷한 마케팅 기법으로 돌풍을 일으킨 바이주(白酒)의 신흥강자가 바로 '장샤오바이'다. 십여년 전 언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에 1년간 머무를 때, 중국에 수 많은 명주가 있음에도 2030세대가 맥주만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러 사람한테 물어도 답은 똑같았다. "누가 요즘 독한 바이주를 마셔? 아재들이나 마시는거지, 젊은 사람들은 보통 맥주 마셔."
그런데 최근 중국 드라마나 웨이보(중국의 대표적 SNS)에서 장샤오바이가 자주 눈에 띄었다. 심플한 용기, 청량한 느낌의 파란색 로고가 한 눈에 봐도 젊은 세대 감성을 겨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에 삽입된 문구들도 인기 요인이다. 예를 들면 "진정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경력이다", "외로움은 산에 있는 게 아니라, 길에 있다. 방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군중 사이에 있다"처럼 웨이보 '갬성'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두 술의 맛은 어떻게 평가될까? 모두 '깔끔함'을 무기로 한다.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진로는 깔끔하다 못해 달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소주의 씁쓸한 끝맛에 익숙해 진 기성세대들은 오히려 "술이 너무 달아서 못 쓰겠다"며 반감을 표현할 정도다. 물론 젊은 세대들에겐 긍정 요소로 받아들여져 "원래 소주 안 마시는데 진로만 마신다"는 이들이 늘었다.
장샤오바이는 40도의 낮은 도수(바이주인데 40도 정도면 낮은 편이다)로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비교적 맛과 향이 단조로운 청향형 술이기에 다른 음료와 섞어 칵테일처럼 즐기기 좋다. 실제로 중국을 여행하며 들렀던 음식점들에서는 젊은 소비자들이 장샤오바이에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초보자들도 독한 술이라는 편견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기존 바이주 소비자들은 "술 맛 모르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한다.
기존 소비층이 진로와 장샤오바이를 어떻게 평가하든 두 술은 모두 성공했다. 소주나 바이주를 거들떠도 안 보던 세대의 마음을 돌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무섭게 팔아치우는 속도가 이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