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출신 그룹 아이즈원이 활동을 재개한다.
아이즈원은 17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룸아이즈(BLOOM*IZ)>를 발매한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 이후 10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프로듀스 101>의 세 번째 시즌 <프로듀스 48>을 통해 2018년 8월 결성된 아이즈원은 같은 해 10월 데뷔했다. 지난해 11월, 첫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대대적인 활동을 준비하던 중 <프로듀스 48>도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엠넷>쪽이 아이즈원 활동 재개를 발표하면서 수개월 공백기를 끝내게 됐다. 당시 엠넷은 “엠넷과 아이즈원 멤버들의 소속사는 아이즈원 활동 정상화를 원하는 멤버들의 바람과 팬 여러분들의 의견 등을 존중해 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는 데뷔한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소속사의 잘못이 아니기에더 이상 상처입는 일이 없도록 보듬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이즈원의 정규 1집 <블룸아이즈>는 ‘꽃을 피우다(bloom)’라는 의미와 그룹명인 ‘아이즈원’의 합성어로, 절정의 아름다움을 담아 마침내 만개를 앞뒀다는 의미다. 이번 앨범은 과거 아이즈원이 선보여왔던 ‘플라워 시리즈’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앨범으로, 타이틀곡 ‘피에스타’ 등 단체곡 뿐 아니라 다양한 구성으로 이뤄진 유닛곡까지 포함해 총 12곡이 담겼다.
아이즈원은 이날 별도의 쇼케이스는 진행하지 않고, 오후 8시 <엠넷>을 통해 컴백쇼를 방송한다. 타이틀곡 ‘피에스타’를 비롯해 총 다섯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해진 네이버 회장을 지정자료 허위제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해진 회장은 2015년 네이버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호출자를 할 수 없도록 지정한 기업 집단) 지정자료를 제출할 때 계열사인 라인프렌즈와 본인회사인 지음, 친족회사인 화음 등 20개 계열사를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료 누락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네이버 이해진이 공시대상기업 지정자료에서 누락한 계열사
네이버 이해진이 공시대상기업 지정자료에서 누락한 주요 계열사 현황
이 씨는 2017년과 2018년에도 네이버의 100% 출자로 설립된 비영리법인 커넥트(IT교육 업체)의 임원이 보유한 8개 회사를 지정자료에서 빠뜨렸다. ㈜엠서클, ㈜뉴트리케어, ㈜시지바이오, ㈜유와이즈원, ㈜이지메디컴, ㈜바이오에이지, ㈜바이오알파, ㈜디더블유메디팜이 누락됐다.
공정위는 동일인 이 씨가 지정자료의 표지와 확인서에 '개인 인감'을 날인한 만큼 지정자료 제출 사실과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이 씨 자신이 100% 지분율 보유한 회사, 친족 소유 회사 등의 경우 쉽게 계열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씨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봤다.
공정거래법(제67조 제7호)에 규정된 '지정자료 허위제출' 행위에 대한 벌칙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천만원이하 벌금'이다.
정창욱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정확한 지정자료는 자율적 시장감시 제도의 기초로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은 공시대상기업 지정 전 허위자료 제출 행위도 엄정히 제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간병살인을 선택해야 했던 사람들과 어려움에 부닥친 간병가족의 고백을 들어본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죽음, 의문의 신고자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아침. 차에서 여자가 죽은 것 같다는 신고가 112로 들어왔다. 사망한 여성이 발견된 곳은 고속도로 옆 인적이 드문 시골길 차 안. 앞 유리는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수면제와 양주 등이 발견됐다. 정황상 자살로 보였던 여자의 죽음.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형사의 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신고자는 사망한 여성의 전 남편이었다. 사망한 부인 명의의 보험이 발견되면서 신고자였던 그는 순식간에 용의자로 전환되었다. 수개월 뒤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 남편.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예기치 못한 고백
제작진을 만난 전 남편 O 씨는 자신이 부인의 자살을 도왔다고 고백했다. 유방암 3기로 팔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전 부인은 12년 전 이혼한 그에게 연락해 자신의 자살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노모를 간병하던 O씨는 말기암환자인 부인이 키우던 장애인 딸마저 보살펴야 하는 상황. 그런데도 10개월 동안 부인을 설득하던 그는 결국 그날 그녀의 바람대로 차에서 자살을 도왔다고 털어놨다. O씨는 "그 상황을 갖다가... 뭐 어떻게 인위적으로 조작을 해서, 더 열심히 해서 극복할 수 있는 상황도, 피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잖아요"라고 전했다.
#죽음 이후에 비로소 들리는 절규
새해를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슬픈 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1월 5일에는 치매 어머니가 아들이 숨을 거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두 달이나 함께 지내다 집주인에게 발견되었고, 1월 7일에는 파킨슨병을 앓던 어머니와 그 옆에서 뇌출혈로 사망한 딸이 요양보호사에게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제작진은 2달간 간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심층 취재했다. 가족이 치매나 장애를 겪게 되면서 지속적인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나머지 가족들은 하나같이 환자가 죽던지, 보호자가 죽던지, 지금의 상황을 끝낼 수만 있다면 죽음이 차라리 더 나을 거라 입을 모았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간병가족들의 현실. 살인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절규는 과연 무엇일까? 토요일(15일) 밤 11시 10분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온 시민기자가 또 실종됐다.
중국 당국이 여론을 자극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의 검열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한에서 활동하던 시민기자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저명 비디오 블로거 천추스에 이어 지역 의류판매업자인 팡빈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들은 우한의 병원 밖에 늘어선 긴 줄, 쇠약해진 환자들, 괴로워하는 친척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찍은 영상 수십 편을 올린 뒤 실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을 보도해 이미 시민기자로 명성이 높았던 천추스와 달리 팡빈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의류업자에 불과했다. 이전까지 그의 유튜브 계정은 대부분 중국 전통의상에 관한 영상으로 채워졌다.
그랬던 팡빈은 우한의 한 병원 밖에 주차된 베이지색 승합차의 살짝 열린 문틈으로 시신을 담은 포대가 8개 놓인 것을 포착한 40분짜리 영상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 영상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괴로워했다.
그의 영상은 자막을 넣는 등 잘 편집한 천추스의 비디오에 비해 매끄럽진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저항적으로 바뀌는 모습은 천추스와 비슷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지난 2일 영상에서 팡빈은 당국이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하고 시신 포대 영상을 찍은 경위를 심문했다고 했다. 4일에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겠다며 찾아와 집 밖에 서 있던 사람들을 촬영했는데, 그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그들은 그의 집문을 부쉈다.
9일 찍은 마지막 영상들에서 그는 중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노골적인 정치 메시지를 던졌다. NYT에 따르면 한 영상에서 팡빈은 자신이 사복경찰들에 둘러싸였다면서 "권력욕", "독재" 등을 맹비난했다. 이어 12초에 불과한 최후의 영상에서 그는 "모든 시민이 저항한다. 인민에 권력을 돌려주라"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보였다.
천추스와 팡빈의 영상 저널리즘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일반 중국인들 사이의 불만을 나타내는 징후이지만, 이들의 실종은 집권 공산당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풀어줄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3일 "신종코로나는 정치·사회적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며 "간부들은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여론을 이끌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인권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CHRD)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350명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헛소문을 퍼뜨린 죄"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지도력을 강조하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애국심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온라인에서는 천추스와 팡빈의 이름이 거의 검색되지 않을 정도로 신속히 삭제된 상태지만, 이들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 소속 중국 미디어 전문가인 세라 쿡은 NYT에 중국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기준을 완화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이들의 영향력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쿡은 "이처럼 매우 용감한 개인들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저항하고, 정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